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돌 가리기는 인간만이 쓸 수 있는 기술이다. 바둑에서 돌 가리기는 흑돌과 백돌을 가를때 한 주먹 안에 적당량의 돌을 움켜진 후 바둑판에 내려놓고 손바닥으로 돌을 가린다. 상대가 돌을 하나 꺼내어 맞을 편에 올려 놓으면 손바닥을 뒤집어 그 속의 돌의 갯수를 확인한다. 돌이 홀수 이면 돌색의 선택권은 상대에게 주어진다. 일종의 홀짝을 맞추는 짤짤이로 바둑이 있기 전 ‘감’과 ‘운’을 점치며 시합이 시작된다. 알파고의 대리역을 했던 아자황 박사였지만 이 돌가리기 만은 아자황 박사가 직접했다. 알파고가 직접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돌던지기(기권선언)는 팝업창으로 알파고가 하였는데 돌 가리기는 왜 못한 것일까? 운과 기운을 점치는 이것마저 알파고가 하는 모습을 인간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.